사춘기를 유독 심하게 겪는 아이들이 있다. 이러한 경우 주변 사람들도 당혹스럽지만 가장 힘든 것은 본인일 것이다.
학습적으로도 가장 중요한 시기와 맞물려 있어 더욱 문제가 되기도 한다.
사춘기가 가져오는 뇌발달의 원리를 이해하고 슬기롭게 잘 지나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1. 사춘기와 호르몬의 상관관계
근래 10년 사이에 활발하게 이루어진 연구에 따르면, 테스트테론 호르몬, 즉 남성호르몬은 남녀 모두의 뇌 발달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테스트테론 호르몬이 청소년기에는 "부정 정서"를 처리하는 편도핵을 자극하여 공포, 불안, 분노의 감정을 부추긴단다.
즉, 청소년기에 급격한 정서적 변화, 감정 기복, 공격적 행동, 대화 단절 등은 뇌 발달 과정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착하고 말 잘 듣던 내 아이가 갑자기 왜 저러지?
도덕적인 문제도 아니고 훈육을 잘 못 해서도 아니고, 그냥 그 시기 호르몬 생성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것이다.
자연스러운 뇌 발달의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평소보다 부드럽게 대해주고, 좀 더 자유를 존중해 주는 방식으로 훈육 태도를 바꾸기가 수월해지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지나갈 수 있다.
실제 60% 정도의 아이가 별 탈 없이 이 시기를 잘 넘긴다고 한다.
그러니 저렇게 말을 안 듣는 걸 그냥 내버려 뒀다가 계속 굳어지면 큰일이니 버릇을 고쳐놓아야겠다 이런 생각은 절대 금물!
사춘기가 오기 이전, 부모와의 애착이 충분히 잘 형성되었고, 어릴 때부터 자기 조절을 할 줄 알아 성취의 경험도 있고, 주변 사람들과 정서적 교류가 잘 되었던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가볍게 넘어가는 편이다.
2. 아이의 말을 경청하며 기다려줄 것
하지만 나머지 아이들... 40% 라면 무시할 만큼 적은 수치는 아닌 것 같다.
꽤 큰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도 분명히 있다는 이야기다.
어렸을 때부터 적절한 훈육이 되지 않았거나 자기 통제의 경험이 없고 자존감이 낮은 아이는 더 혹독한 "사춘기 반항" 시기를 보낼 가능성이 크다.
이때 부모가 통제 중심으로 아이와 맞서 싸우려 든다면, 갈등은 더 깊어지고 긴장관계가 팽팽해질 수밖에 없다.
오직 wait and see...
그럼 나쁜 행동을 다 허용하고 지켜보고만 있으라는 뜻인가? 물론 아니다.
허용한다는 것은 적당한 바운더리를 정해주고 그 바운더리를 넘어서면 다른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며, 결국 너 자신에게도 좋지 않다는 것을 계속해서 말해주라는 뜻이다.
그리고 아이의 말을 경청해 주어야 한다.
경청 또한 전부 다 들어주고 인정해 주라는 의미가 아니다.
"그래 그렇구나 네 마음은 그렇구나" 정도로 수용해 주라는 의미이다.
3. 사춘기는 제2의 뇌 발달 시기
인생에서 뇌 발달이 폭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가장 중요한 시기는 0~3세이다.
하지만 그 기간을 그다지 성공적으로 보내지 못했을 수도 있다.
부모님이 너무 바빠 신경을 거의 써주지 못했거나, 심리적으로 번아웃 상태였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아이의 뇌 발달에 2번째 기회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아이의 사춘기 시기인 것이다.
(여야는 평균 10~14세, 남아는 평균 12세~16세 정도이다)
첫 번째 시기를 놓쳤더라도 적절한 관심과 훈육을 통해 관계가 개선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뜻이다.
뿐만 아니라 인지능력, 조절 능력, 사회적 능력, 창의 능력, 고도의 사고력이 향상될 수도 있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흔히 중2병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물론 그 시기가 사춘기의 정점을 찍는 시기이므로, 거의 맞는 표현이지만 모든 아이들이 다 그런 것은 또 아니다.
쟤는 도대체 왜 저래? 사춘기라 그렇지... 무조건 쉽게 결론 내리지 말고, 2번째 뇌 발달의 결정적인 시기임을 부모가 잘 인지하고, 이 "사춘기 반항" 시기를 슬기롭게 잘 넘길 수 있도록 alert 하게("기민하게, 주의 깊게, 경계심 있게"라는 뜻) 잘 챙겨 주시길...
김붕년 교수님들의 인기 강의를 정리해두었습니다. 함께 읽어보시면 우리 아이들을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키워 학습적으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데 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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