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키워야 한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그렇다면 "자존감"이라는 단어의 정확한 뜻은 무엇일까?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스스로 품위를 지키고자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이라고 되어 있다.
그렇다면 자존감은 자신감과는 또 어떻게 다른 것일까?
아이를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우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1. 자신감? 자존감?
앞 글에서 언급한 바가 있지만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한 나의 딸은 매우 예민한 기질을 가졌다.
나 자신도 스스로 몹시 예민한 편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지만 딸과 비교해 보면 예민함 축에도 못 끼는 것 같다.
딸은 생각과 감정도 몹시 예민하지만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 그야말로 오감이 모두 예민한 아이다.
성장해 나가면서 조금씩 달라지기도 했고 이제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정확히 말로 표현할 수 있으니 별 걱정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주 어릴 적에는 도대체 이 아이가 왜 이렇게 행동하는 것인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었다.
친하게 지내며 자주 나의 딸을 관찰할 기회가 있었던 또래 엄마들은 소극적이고 자신감이 부족한 성격 같다고 했다.
처음에는 나도 그런 줄 알았고 상당히 걱정도 되었다.
무엇인가를 잘 못 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시도조차 해보지 않으려고 하니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커나가면서 알게 된 것은 딸은 소극적인 것이 아니라 조심성이 많은 것이었다.
잘 하든 못 하든, 위험하든 그렇지 않든 무조건 몸이 먼저 움직이는 아이들이 있다.
하지만 예민한 나의 딸은 하기 싫다, 하지 않겠다가 아니라 충분히 마음으로 계산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먼저 관찰하고 고민한다. 그러고 나서 행동으로 옮긴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 달려드는 아이들에 비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것이고 당연히 소극적이거나 자신감이 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 내 아이의 마음은 제대로 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했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부족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자신감이 있는 나의 아이는 자존감이 높은 것으로 결론지어도 될까?
자신감은 보통 내가 무엇인가를 잘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것은 시도해서 성취해 본 경험과 비례해서 높아진다.
그렇다면 자존감 = 자신감도 아닌 것 같다.
조선미 교수님은 "좌절내구력"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셨다.
요즘 많이들 쓰는 "회복탄력성"이라는 단어와 일맥상통하는 듯하다.
"시도해 보고 실패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 도전해 볼 수 있는 용기" 정도라고 해석하면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2.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우기 위한 부모의 역할
아이러니하게도 조선미 교수님은 아이의 자존감을 위해 부모가 할 일은 없다고 말씀하셨다.
내 자존감이 아니고 아이의 자존감인데 무엇을 어떻게 대신해 줄 수 있단 말인가...
그렇다고 네가 알아서 시도하고 네가 알아서 깨져봐라 방관하는 것도 정답은 아닐 듯하다.
그저 곁에서 묵묵히 지켜봐 주는 것, 실패해도 별 것 아니야, 다시 해 보자 격려해 주는 정도가 부모의 역할이리라...
내 아이가 실패했을 때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아이로 성장하려면 부모가 아이가 실패할 것을 더 두려워하고 항상 바람막이 역할을 자처해서는 안 될 것이다.
부모의 도움으로 모든 과제를 실패의 경험 없이 성취하며 성장한 아이보다는 실패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다시 도전해 성공을 이루어낸 아이가 더욱 단단하고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성장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물론 내 아이가 실패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실패한 후 낙심하고 힘들어하는 아이를 지켜보는 것은 더더욱 고통스럽다.
그때 나는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되돌아보게 된다.
괜찮아 괜찮아 엄마가 해결해 줄게 하고 바로 달려가 대신해 주었는지...
엄마 말 안 듣더니 결국 이렇게 되었잖아. 큰일 났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더 겁을 주지는 않았는지...
오늘도 육아 전선에서 고전하고 있는 맘님들에게 시원하고 명쾌한 solution을 제공해 주시는 조선미 교수님의 글들을 모아봤습니다. 함께 읽어보시면 큰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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