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사람인지라 아이를 키우면서 끓어오르는 분노와 스트레스를 주체하지 못할 경우가 많다. 어른이니까 무조건 참아야 한다든지, 상대적으로 약자인 아이에게 무조건 퍼붓는다든지, 두 가지 다 건강한 방법은 아니다. 최대한 슬기롭게 분노를 조절하기 위한 조선미 교수님의 tip을 정리해 보았다.
1. 효과적으로 지시하기
핸드폰을 하고 있는 아이에게 숙제해야지...라고 말했을 때 바로 네... 하고 바로 숙제를 하는 아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인 생각이고 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내가 지금 무엇을 지시하고 있는지는 잊지 말자. 숙제를 하자고 말했으면 반드시 숙제를 시켜야 하는 것이 미션이다. 숙제를 시켜야 하는데 "지금부터 숙제하자" 말하다가, 따른 이야기로 센다면 아이는 어떤 느낌을 받을까? 숙제를 하라는 저 지시를 들어도 되고, 안 들어도 되는 건가? 생각하기 십상일 것이다. 즉 숙제를 하라는 지시의 효과가 굉장히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아이에게 숙제할까? 숙제할래?라고 표현하면 안 된다. 숙제는 부탁이 아니다. 부탁형으로 말하지 말고 지시형으로 말해야 한다.
마치 남편에게 직장에 좀 다녀 줘...라고 부탁형으로 말하는 것과 같다. 지시형으로 말한다는 것은 꼭 해야 하는 것이라는 어투로 말하면 된다.
2. 한 번에 하나씩 지시하기
아이에게 숙제는 매우 복잡한 과정이 필요한 행동이다. 우선 숙제가 무엇인지 먼저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알림장부터 펼쳐봐야 한다. 숙제가 무엇인지 찾았으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준비해야 한다. 우선 익힘책을 준비하고 연필과 지우개까지 꼭 챙긴다. 연필은 챙겼는데 지우개가 없다면 숙제를 하다 말고 흐름이 깨져 버리기 십상이다.
아이의 집중력은 고작 10분에서 15분 사이 정도이다. 엄마가 집중해서 빨리 하고 끝내라고 말하고 공부방을 나와버린다면, 다시 갔을 때 숙제를 하고 있는 아이는 정말 소수일 것이다. 웬만하면 엄마가 옆에 있어 주는 것이 좋다. 혼자서도 잘한다면 좋은 것이지 그것이 당연한 것은 아님은 받아들이자.
3. 지시를 하기 전에 모든 방해물 제거하기
tv를 켜 놓은 상태에서 빨리 밥 먹고 빨리 학교 가야 돼...라고 말했을 때, 아이는 tv는 보지 않고, 열심히 밥을 빨리 먹을까? tv 든 핸드폰이든 지금 해야 하는 행동에 방해가 되는 방해물은 일단 제거하고 빨리하라고 지시하는 것이 서로를 위해서 좋다. 엄마가 지금 뭐, 뭐 하라고 했지? 한 번 말로 말해봐... 아이가 말을 따라 함으로써 무엇을 해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4. 아이의 능력치 감안하기
아이가 학교 갔다 온 지 30분 정도밖에 안 되었다면 학교에서 이미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고 왔기 때문에 집중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일 것이다. 1~2시간 정도는 쉬게 해 주고 다음 과제를 하게 유도하자.
이때 해야 할 시간, 해야 할 장소를 미리 정해 놓으며 좀 더 빨리 말을 잘 듣는다. 숙제하는 시간은 5시, 장소는 식탁... 이런 식으로 미리 정해놓고 시간이 되면 식탁 위에 놀거리부터 빨리 치운다.
초등 저학년의 집중력은 정말 얼마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일기 쓰기 같은 숙제가 있을 때 쓰라고 하면 뭘 써? 너 쓸 줄 몰라? 몰라... 오늘 뭐 했는데? 몰라... 특별한 일 없었어? 없었어... 이런 식이다. 집중력도 얼마 되지 않는 아이를 데리고 1~2시간을 끌면 안 된다.
학년이 올라가면 자연히 스스로 할 수 있게 될 작업이므로 대충 정해주면 된다.
오늘 태권도에서 뭐 배웠어? 품새 배웠으면 품새에 대해 써... 이런 식으로 가이드라인을 잡아준다.
5. 스트레스를 다스리기 위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사랑이 참는 것이라면, 참는 힘은 금방 소진이 된다. 사랑은 기운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방식을 미리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 것이 현명하다.
예를 들어, 학원 숙제를 먼저 할 것인지, 학교 숙제를 먼저 할 것인지 우선 수위를 정해두자. 학원을 보낼 때도 아이의 능력에 맞춰 현실적인 가능성에 맞게 결정을 해야 한다.
학원을 두 개를 보낸다면 한 곳은 숙제가 꽤 있더라도, 한 곳은 숙제가 많지 않은 학원을 선택한다던지 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6. 그저 싫다고 하기
학부모 모임, 갖은 시댁 행사, 맛있는 것을 해 줘야 할 것 같은데 여력이 안 돌아갈 때는 "싫어 나 안 할래" 말해 보는 용기도 필요하다. 이것을 잘 못하는 사람이 스트레스가 계속 쌓이고 잔병을 달고 살게 된다.
도저히 못 하겠으면 오늘은 숙제 하루 안 해가고 내일 가서 한 번 혼나고 말자...
양치칠 하루 안 한다고 무슨 일이 생기기야 하겠니? 오늘은 하지 말자...
인간은 때로는 숨을 쉴 틈이 필요하다. 사람이므로 화가 나는 건 너무 당연한 것이고,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은 없다. 화는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므로 스트레스 과정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아이를 키움에 있어 분노와 사랑, 둘 다 적정한 자녀 교육에 방해가 될 때가 있다.
계속 의자에 위험하게 올라가는 아이가 있다고 치자.
이때 올라가지 말라고 했는데 왜 계속해서 올라가... 화를 낼 것인가?
애는 애지... 그냥 받아들이고 의자를 치우면 간단하다.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분노할 만한 사건이 줄어들고, 분노하더라도 스스로 자책을 덜 할 수 있게 된다.
오늘도 육아 전선에서 고전하고 있는 맘님들에게 시원하고 명쾌한 solution을 제공해 주시는 조선미 교수님의 글들을 모아봤습니다. 함께 읽어보시면 큰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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