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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 일기

서술형 문제 정복하는 법

by 라일락꽃잎 2024.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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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2학년이 된 후, 1학년 때는 치러지지 않았던 단원평가가 3월 말에 실시되었다. 학교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딸아이 학교의 경우는 반마다 문제도 달랐고, 치러지는 날짜도 달랐고, 1번만 친 반도 있고, 2번을 친 반도 있었다. 점수가 공개되지 않고 성적표에 반영되는 것도 아니지만, 100점은 선생님께서 호명해 주셨기 때문에 엄마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근데 가장 문제가 되고 불만이 많이 터져 나왔던 것은 바로 "서술형 문제"였다. 모든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서술형 문제, 어떻게 정복할 수 있을까? 어떻게 지도해 나가야 할까?

 

1. 학교에서는 가르쳐주지 않는 "서술형 문제"

 

딸아이는 디딤돌 수학을 3권이나 풀었기 때문에 100점을 받아왔다. 그렇게 많이 풀었으니 대단할 것도 없는 점수다. 20문제의 구성이 그다지 어려운 응용문제는 없었고 대체적으로 문제집의 범위를 넘어서지 않게 평이하게 출제되었다.

친한 친구의 엄마가 자기 딸의 시험지는 비가 내린다며 속상해했다. 2단원은 도형 단원이니 좀 더 열심히 해서 다음엔 잘 치면 되지... 위로해 주었는데... 알고 보니 그 반은 문제가 훨씬 어렵게 출제되었던 모양이다. 초등학교 2학년 첫 단원 "세 자리 수"가 어렵게 출제가 된다고 한들, 최상위 문제집에서 출제되는 것이 아닌 이상, 그렇게 고난이도의 문제가 있을 리가 없다.

문제는 바로 "서술형 문제"다. 모든 아이들이 서술형 문제를 힘들어한다. 답은 잘 맞추는데 풀이과정은 아예 손을 못 대는 친구들도 있다. 딸아이 반은 2문제가 출제되었는데, 친구네 반은 7문제가 출제되었으니 많이 틀릴 수밖에 없었던 듯하다. 하긴 사립초의 경우는 100% 서술형 문제로만 출제하는 학교도 있다고 들었다.

서술형 문제는 2가지 종류가 있을 수 있다. 수학적으로는 쉬운 문제/ 수학적으로도 어려운 문제... 당연히 후자의 경우가 정답률이 더 떨어지겠지만 문제는 아이들은 전자의 경우도 힘들어한다는 사실이다.

전자의 경우는 수학문제라기보다는 국어 문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근데 문제는 아이들이 학교에서는 아직 한 번도 서술형 문제 푸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않았다는 점이다. 1학년 때 쳤던 쪽지시험에 서술형 문제가 딱 한 번 출제된 적이 있었는데, 담임선생님께서는 풀이과정을 적지 않아도 답만 맞으면 동그라미를 해주셨다.

 

2. 결국은 엄마의 몫이다?

 

여기서 엄마들의 딜레마가 시작된다. 엄마들이 학교를 다닐 때와는 확연히 어려워진 교과 내용과 시험 수준 때문이다. 내 기억에도 초등 저학년 때는 특별히 따로 공부를 하지 않아도 수업 시간 때 열심히 듣는 것만으로도 쉽게 100점을 맞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 시절에는 학원을 다닌다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피아노, 미술, 태권도 등의 예체능 학원만 다녔던 것으로 기억한다.

딸아이도 미술과 피아노 학원만 다니고 있기는 한데, 그것은 내가 20년 경력의 과외 선생님이기 때문이다. 만일 내가 제대로 봐주지 않았다면 평이하게 출제된 편인 딸아이반 시험도 결코 아이 혼자 공부해서는 100점을 맞을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2문제 밖에 안 나왔지만 당연히 서술형 문제도 많이 연습을 시켰기에 맞출 수 있었을 것이다.

학교 수업은 진도가 나갈 때마다 처음 나오는 개념을 충실히 가르쳐주는 것에 그친다고 보면 된다. 어려운 응용문제도, 서술형 문제도 학교 선생님이 가르쳐 주시지는 않는다. 시험 결과가 나왔을 때 담임선생님이 보내신 하이톡을 보니 "쉽지 않은 난이도였는데 잘 친 친구들도 많았지만 서술형 문제를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많았으니 가정에서 신경을 써 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결국 공은 엄마몫으로 넘어오는 건가?

 

3. 서술형 문제 정복하는 법

 

엄마가 가르칠 만한 상황이 안 되는 가정도 많을 텐데 이건 좀 너무하다 싶다. 워킹맘도 많을 것이고, 동생이 어린 경우에는 위의 아이를 붙잡고 엄마가 봐 줄 여유가 없을 것이다. 거기다 초등 저학년 정도라면 별 문제되지 않겠지만 나같이 직업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쳤던 경우가 아니라면 초등 고학년 수학부터는 어른도 헷갈릴만한 문제가 꽤 등장하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결국 학원을 보내라는 이야기인가 ㅜㅜ

속상해하며 불만만 늘어놓고 있을 수는 없다. 어쨌든 일단은 초등 저학년의 서술형 문제의 벽을 엄마와 아이가 함께 넘을 수밖에 없다. 대단한 비법이란 것은 애초부터 있을 수가 없다. 가급적 많이 풀어보고 답지와 비교해 가며 스스로 감을 찾아나갈 수밖에 없다. 딸아이도 서술형 문제라면 질색을 하는 편인데. 그래도 어느 정도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기에 나의 티칭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서술형 문제가 결코 힘든 문제가 아님을 상기시킨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서술형 문제는 수학적으로는 별 것 아닌 문제들도 많다. 다만 글이 4줄~5줄로 넘어가므로 아이들이 겁부터 집어먹는 것이다. 답은 맞출 수 있었다면 네가 머릿속으로 어떻게 그 답을 생각해 냈는지 말로 풀어서 적으면 되니까 어려워할 것 없다고 일단 안심을 시켜주자. 실제 선생님들이 체점을 하실 때도 이제 겨우 2학년임을 감안해서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어느 정도 틀려도, 문장의 구성이 논리적으로 완벽하게 짜여 있지 않아도, 어느 정도 내용을 이해하고 있다면  맞다고 해주시는 것 같았다. 문제집의 답안지는 완벽하게 짜진 예시일 뿐이니 그것과 아이의 답을 비교하지는 말자.

 

2. 수학 과목만의 문제가 아니니 좀 더 기다려 주어야 한다.

 

1학년 때 16번 급수시험을 쳤지만 아직도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많이 미숙한 이제 갓 2학년으로 올라온 아이들이다. 긴 문장을 읽고, 문장으로 대답하는 과정이 결코 수월할 리가 없다. 책을 많이 읽고 국어실력이 올라가면 자연히 잘 풀 수 있는 문제들이니 결코 조급하게 마음을 먹으면 안 된다. 당장 각 단원이 끝날 때마다 단원평가를 치니 걱정을 안 할 수는 없겠지만, 조급한 마음으로 아이를 다그치다 보면 수학에 대한 흥미만 떨어지게 만들 뿐이다.

 

3. 긴 문장을 끊어 읽는 연습을 시킨다.

 

4~5줄에 걸쳐지는 긴 서술형 문제를 아이들이 쓱 읽고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글은 읽을 수 있어도 내용 파악은 쉽게 안 될 수 있다. 천천히 끊어서 읽는 연습을 시키되, 집에서라면 소리 내어 읽어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눈으로만 읽는 것과 입으로 소리를 내보는 것은 집중력과 이해도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

그리고 읽을 때 답을 구성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되는 단어에 밑줄을 치거나 동그라미를 치면서 읽는 습관이 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가 요구하는 답이 한 가지가 아니라 두 가지 이상일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어떤 도형이, 몇 개 있나요? (대충 보고, 갯수만 적는 아이들이 있다) / 모두 더한 후 앞의 수에서 빼면 얼마인가요? (빼야 한다는 말을 잊어버리고 더한 값만 적는 아이들이 있다)

 

수학은 차분함과 꼼꼼함이 요구되는 최고의 사고력을 요하는 과목이다. 이제 첫 걸음을 뗀 지 얼마되지 않은 아이들이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다. 우리 아니는 너무 덤벙거려서요... 라고 걱정 하시는 부모님들이 많다. 수학을 열심히 하다보면 성격도 어느 정도는 변한다. 짧은 시간이라도 바른 자세로 앉아서 집중력을 흐트릴 수 있는 여러가지 요소들을 다 제거하고 (가까이 장난감이 있다던지, 지우개가 준비되지 않았다던지, tv 소리가 크게 들린다던지...) 숨을 고르고 마음을 차분히 한 후 천천히 풀었을 때는 풀 수 있구나라는 경험을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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