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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 일기

어린이 치과 치료는 어린이 전문 병원에서, 무턱 교정

by 라일락꽃잎 2024.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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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는 아주 많이 예민하고 유독 겁이 많은 편이다. 특히 얼굴에 물이 틔는 것과 윙~하며 돌아가는 기계 소리를 질색한다. 아이의 그런 성향을 잘 알기에 평소 정말 열심히 양치질을 해 주었다. 일반 소아과도 무서워하는데 충치라도 생기면 도저히 치료가 가능할 것 같지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드디어 충치가 생기고야 말았는데 ㅜㅜ 이제 8살이 되었으니 그래도 좀 용기가 생기지 않았을까 기대하며 치과를 방문한 후기를 올리고자 한다.

1. 드디어 생겨버린 충치 4개

 

조카가 치위생사라서 만날 때마다 딸아이의 치아를 점검해 준다. 아직 충치는 없네요... 이쪽은 양치질을 좀 더 꼼꼼히 해 주세요... (이래서 집안에 의료인은 꼭 한 명씩 있는 것이 좋다고 하나 보다) 근데 이번에 만났을 때는 치과처럼 환한 불빛이 없어 정확히 보이지는 않는데 어금니 쪽이 조금 의심되니 치과에 가 보는 것이 좋겠단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이제 8살이나 되었으니1학년 동생들도 생긴 2학년 언니답게 용감하게 잘하자...라는 다짐을 100번을 받고 집 가까운 치과에 방문했다.

역시 맨 안 쪽 어금니(이 어금니는 평생 갈지 않는, 즉 한 번만 나는 영구치다)에 4개 다 충치가 생겼단다. 조카 덕분에 초기에 발견을 해서인지 아주 살짝만 썩었으니 금방 때울 수 있다고 하셨다.

착각은 오산이고 망상은 해수욕장이라던가... 굳은 다짐은 다 어디로 가고, 4개는커녕 1개도 치료가 불가했다. 사실 치과 치료라는 것이 막상 받아보면 그렇게 아프진 않은데 베드에 눕는 순간부터 올라오는 묘한 긴장감... 어른들도 제일 싫어하는 것이 치과다.

달래고, 협박하고, 회유하는데만 30분은 걸린 것 같은데 억지로 눕혀 놓아도 너무 바짝 긴장해서 얼음이 되어 있으니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신다... "어린이 병원으로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 놔~ 30분 동안 나는 뭐 한 거야? 그냥 바로 어린이 전문 병원으로 갈걸... 초등학생이 되었다고 일반 치과로 데려온 내 잘못이다 ㅜㅜ

2. 겁이 많은 어린이는 어린이 전문 병원을 찾으세요

 

어린이 전문 병원은 아이들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가는 시간에는 좀 한산하겠지만, 오후 진료는 예약 잡기가 너무 힘들었다. 겨우 예약을 하고 갔더니 이미 아수라장에 울음바다였다. 내 딸만큼 큰 아이는 없었고 거의 4~5세가 많은 듯했다. 그러니까 딸~ 초등학생은 일반 치과를 가야지? ㅜㅜ

어린이 병원이라고 해서 크게 다를 것이 있을까? 입 벌리고 충치 긁어내고 때우는 과정은 다 같지 않나 싶었지만 역시 달랐다. 인테리어부터 다르고, 간호사 선생님들의 노련함, 의사 선생님의 따뜻함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아이들이 최대한 겁먹지 않도록 여러 가지 배려를 해 주신다. 기계 소리에 질겁을 하는 아이들이 많으므로 어떤 영상을 좋아하는지 먼저 물어보고 헤드폰으로 듣는 동안 후다닥 치료를 해 주셨다. 딸아이의 초이스는 또 Max and Ruby...(Max는 너무 귀엽고 Ruby는 얄밉다며 6개월째 무한반복 시청 중) 방문하기 전에는 여기서도 치료가 불가능하면 어떻게 하지 수면마취까지 고려해 봐야하나 걱정이 되었지만, 가끔 수면마취를 해서 치료를 하는 병원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 대신 "웃음가스"라는 것이 있었다. 몸에 해로운 것은 아니고 치료 중 가스를 흡입하고 있으면 긴장이 조금 완화되는 효과가 있다고 하셨다.

Max and Ruby 덕분인지, 웃음가스 덕분인지 무사히 치료를 끝낼 수 있었고 잘했다고 큐브 선물도 받았다. 하루에 4개를 다 치료하면 몸과 마음에 부담이 갈 테니 나눠서 하자고 하셨는데 2번째 방문할 때는 여유가 넘쳤다.

다시는 충치가 생기지 않도록 더 신경을 써줘야겠지만 혹 다시 생긴다면 겁이 많은 어린이는 무조건 어린이 병원을 찾는 것으로...

 

3. 영구치는 보험이 적용된다

 

무사히 치료는 끝났고 자~ 이제 나의 지갑이 털릴 차례... 먼저 경험한 친구 엄마들이 몇 개, 몇  개  치료했더니 백만 원 넘게 깨졌다고 해서 대충 마음의 각오는 하고 있었다.

근데? 딸아이는 영구치였기 때문에 보험적용이 되었다. 엑스레이 찍는 비용과 아말감으로 때운 비용 다 해서 십만 원 정도만 결제했다.

마침 영구치가 썩은 것을 다행이라 여겨야 할까? 아니지... 영구치는 다시는 새 이빨이 나지 않고 평생 함께 해야 하니 더욱 관리를 잘해주어야겠다. 이제 조금 컸다고 "양치는 스스로 하는 것"이란 공식을 전면 철회했다. 화장실에 세워놓고 닦아주는 것이 아니라 아예 침대에 눕혀 놓고 아주 스케일링하듯이 매일 닦아주고 있다. 도대체 몇 살까지? 방송에 출연하신 한 치과 선생님이 "유치는 어차피 썩을 수밖에 없으니 대신 닦아주지 말고 어릴 때부터 스스로 깨끗이 닦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시키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지만 어쩔 수 없다. 어금니를 비롯, 벌써 영구치가 꽤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귀찮기는 하지만 그냥 엄마가 제대로 닦아주는 것이 훨씬 마음이 편한 것 같다.

4. 무턱 교정 상담

 

유전의 강력의 힘을 어찌 막을 수 있으라... 딸아이는 워낙 얼굴이 작다. 8세인데도 초소형 마스크도 커서 헐렁거린다. 구강 내의 공간도 당연히 부족한데 치아의 크기는 또 작은 편이 아니란다. 내가 물려준 유전이다. ㅜㅜ 아직은 크게 모르겠지만 결국은 치열이 바르지 않게 영구치가 날 것이고 결국 교정이 필요한 것 같다.

어린이 전문 병원으로 오기 전 일반 치과 선생님도 같은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럼 언제 교정을 시작하는 것이 좋겠냐고 여쭈었더니 당연히 교정전문의는 일찍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겠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하면 양치질이 제대로 되지 않는 또 다른 문제가 생기니 청소년이 돼서 할 것을 권하셨다.

딸아이의 치아는 흔히들 말하는 토끼 이빨, 그러니까 입을 다물면 윗니가 아랫니를 덮게 되는 구조가 된다. "무턱"이라고도 부른다. 어린이 병원의 선생님께서는 좀 더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고 9세~12세쯤에 잘 때 끼우고 자는 교정장치를 한 번 고려해 보자고 하셨다. 성장기이기 때문에 공간을 늘려주면 입안의 공간이 좀 더 생기면서 커서 교정치료를 해야 하는 것을 피해 갈 수도 있다고 하셨다. 비용도 백이십만 원 정도라고 하니, 생각보다는 많이 저렴했다. 일단 아래턱을 앞으로 내미는 훈련을 자주 해주면 효과가 있다고 하셔서, 틈만 나면, "턱 내밀기"를 시켜보고 있는 중이다.

"치아는 오복 중의 하나"라더니 건강하고 가지런한 치아를 가진 분들이 정말 부럽다. "턱 내밀기"가 효과가 있어서 교정을 피해 갈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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